January 06, 2010

 Jan 10 Newsletter: 이사장으로부터의 편지 – 판게아 이사장 모리

새해가 밝았습니다. 모두들 복 많이 받으시길 기원합니다.

이곳 쿄토는 추운 날씨가 계속 되고 있습니다.

눈은 내리지 않습니다만, 뼈 속까지 사무치는 추위로 인해 집에 돌아가면 방에 한기가 가득하답니다. 다음달 날아올 고지서가 두렵기는 하지만 얼어 죽을 수는 없는 노릇이기에 히터에 불을 켭니다.

작년 크리스마스는 불경기로 인하여 연말 보너스가 줄어든 덕에 모두들 소비를 자제하는 분위기인 듯 했습니다. 하지만 저희 판게아는 불경기의 영향을 받지 않았습니다. 원래 보너스가 없거든요. 기뻐해야 할지 울어야 할지.

기쁜 소식! 판게아의 9월 결산에서 창립이래 첫 흑자를 기록 하였습니다. 아직은 녹녹하지 않은 상황이 지속되고 있습니다만, 감사를 담당해 주시는 에마 선생님께 칭찬도 받았답니다.

12월17일에는 이사회가 열렸습니다. 열혈 업무 분류 담당자로 세간에 얼굴이 알려지고 있는 나가히사 씨, 역사 관련 붐이 일고 있지만 정작 본인은 항상 그래왔듯이 아시아를 전전하고 있는 사나다 씨, 농업 관련 프로젝트를 위해 이것저것 많은 도움을 주고 계신 오카노 씨, 감사 담당의 에마 씨, 이 모든 분들께서 이 곳 쿄토까지 먼 걸음을 해주셨습니다.

총회에서는 판게아의 다언어 지원 서비스를 위한 프로그램인 언어 그리드의 중추적 역할을 해주고 계신 이시다 씨도 참석 하셨습니다. 이번 총회에 참석해주신 분들 모두 바쁘신 와중에 귀한 시간을 내주셨습니다. 역시 전문가분들께서 모이시니 대화가 끊이질 않았답니다. 특히 앞으로의 판게아 회원 제도를 어떻게 진행 시켜 나갈 것인가에 관해서는 다양한 조언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지난 12월에는 이번 달부터 시작되는 판게아의 새로운 거점 두 곳의 활동 준비로 바빴습니다. 1월 중순부터 쿄토 인터내셔널 스쿨에서는 판게아 활동이 학교 특별활동의 일환으로 도입되었습니다. 말레이시아의 바리오 거점의 활동을 위해 현지 분들께 어떤 것을 준비해서 가야 할 것인가 여쭤본 결과, 샤워가 없음 (물론 욕탕도 없음), 뜨거운 물은 끓이면 됨 (냄비에 물을 끓인다고..), 모기가 많으므로 모기향을 반드시 가져올 것 (전자 모기향 두 개정도 필요), 침낭은 옵션 (으잉? 무슨 말씀이신지?), 모기장이 필요하시면 준비는 해두겠음 (제발 부탁 드려요! 굽신굽신)

마지막으로 저를 더욱 공포에 떨게 만든 정보는 그 근처에 작은 비행기가 운행하는데, 그 비행기에 타기 전에는 반드시 무게를 잰다고 합니다! 짐은 물론이거니와 제 몸무게까지!? (이 정보를 입수한 저는 당장 그날부터 허겁지겁 다이어트를 하고 있습니다만 이젠 늦은 감이…… 털썩……) 타카사키와 저 두 명의 짐과 체중을 합친다면 말레이시아 사람 네 명분은 족히 나올 것이라는 저의 절망에 가득 찬 한마디에 타카사키는「아냐, 네 명분은 무슨..다섯 명 분이겠지~」라며 저를 두 번 죽였습니다. 오~노~. 예전에 이시다 선생님께서 저희 판게아가 해외 원정 준비를 하는 것을 보시곤, 판게아는 카와구치 탐험대입니까? 라고 말씀하신 것이 생각납니다. (카와구치 탐험대는 일본의 유명한 텔레비전 프로그램으로써, 세계 곳곳의 오지를 탐험하여 방송하는 프로그램입니다)

이 모든 역경을 대비하여 지금까지 열심히 준비해온 e-연수를 본격 가동시킬 생각입니다. 저는 어렸을 때부터 저희 어머니를 닮아 나방과 나비가 너무 싫었습니다. 저희 어머니는 나방이나 나비가 출현하면 비명을 지르며 도망 다녔답니다. 그것을 보고 자란 제가 나비와 나방을 싫어하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지사. 제 남동생도 엄청 싫어한답니다. 이런 제가「참새만한 나방에 나방이 날아다니면서 떨어뜨리는 하얀 가루가 끝내줘」라며 겁을 주는 UNIMAS의 게리의 한마디에 공포의 나날을 보내고 있으니……

하긴.. 게리는 기자재를 나른다고 산 넘고 물 건너는 도중에 거머리가 붙어서 피를 한 바가지 빨렸다고 하니 그것보단 나을지도.. 어쨌든, 모기도 거머리도 외국인인 일본 사람의 피는 처음 맛보는 진귀한 외국 음식(?)일 테니 조심해야겠습니다. 이번 달 26일경에 출발합니다.

자, 이번 달의 판게아 링은 안도 야스토시 씨 입니다. 지난달까지 스웨덴의 카롤린스카 연구소에서 연구원으로 활동하셨습니다. 예전에 한번 판게아 링으로 만나 뵌 적이 있습니다만, 일본을 떠나 외국에서 느낀 점을 이번 기회에 재미 있게 적어주셨습니다.

그럼 여러분들 이번 해에도 저희 판게아 잘 부탁 드리겠습니다.


모리 유미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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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anuary 10 Newsletter: 판게아 링 안도 야스토시

자, 이번 달의 판게아 링은 안도 야스토시 씨 입니다. 지난달까지 스웨덴의 카롤린스카 연구소에서 연구원으로 활동하셨습니다. 예전에 한번 판게아 링으로 만나 뵌 적이 있습니다만, 일본을 떠나 외국에서 느낀 점을 이번 기회에 재미 있게 적어주셨습니다.


여러분 안녕하세요!

동경에서 자원 봉사를 하고 있는 안도 야스토시 라고 합니다. 판게아 링으로 찾아 뵙는 것이 두 번째가 되는군요.

저는 현재 스웨덴의 카롤린스카 연구소라고 하는 곳에서 근무 하고 있습니다. 이 연구소는 노벨 의학상 부문을 심사 하는 곳으로, 세계적으로도 연구 활동이 가장 활발한 곳 중의 하나 입니다. 처음으로 장기 해외 체류를 하고 있는 제가 이곳에서 본 것, 느낀 것을 여러분들과 함께 하고자 펜을 들었습니다.

스웨덴으로 오기 전의 일입니다. 일본에는 스웨덴 직항의 비행기가 없기 때문에 오스트리아를 경유하여 오게 됩니다. 오스트리아는 직접 가본 적이 없는 나라입니다만 판게아와 교류를 하고 있는 나라이어서인지 왠지 친근하게 느껴지는 곳이었습니다. 출발 하기 전부터 왠지 모를 기대감을 가지고 있던 저는 공항에 도착한 순간에도 두근두근 거렸답니다. 역시 다른 나라의 문화를 접하기 전에 이 친근감을 가지고 접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진리가 와 닿았던 경험이었습니다. 판게아의 어린이들은 판게아 넷을 통해 다른 나라의 어린이들과 교류를 해오고 있으니, 편견이 아닌 이 친근감을 가지고 세계의 어린이들과 친구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니 뿌듯합니다. 어릴 적부터 이러한 경험을 통해 모두가 친구가 될 수 있다면 이 세상은 전쟁이나 싸움이 없는 평화로운 곳이 될 것이라 확신합니다.

이 곳 스웨덴에서 저는 또 한가지 느낀 점이 있습니다. 바로 그림 문자의 중요성입니다. 여러분들께서는 그림 문자라는 말이 아직 글을 배우지 않은 어린이들을 위한 것이라는 이미지를 가지고 있을 거라 생각됩니다. 저 역시 그런 이미지를 가지고 있었으니까요. 하지만 이곳 스웨덴에 온 후 조금은 다르게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스웨덴의 공용어는 스웨덴어로써, 역이나 슈퍼 등 일상 생활에서의 언어는 스웨덴어로 표기됩니다. 물론 대부분의 사람들이 영어를 잘 하기는 합니다만 스웨덴어를 할 줄 모르는 저에게 스웨덴어 표기는 읽을 수도 들을 수도 없는 언어였습니다. 하지만 그런 제가 슈퍼에서 무언가를 사려고 할 때, 조리 방법을 알기 위해 뒷면을 보고 전자 렌지 그림과 숫자6이 쓰여 있으면, 「아, 전자레인지에 6분 돌리면 되는구나」라고 바로 알 수 있었지요.

포장지에는 전지 렌지 그림 이외에도 사람 모양을 한 그림이 있었습니다. 그것을 보고 저는 사람이 한 명 그려져 있으니 1인분이겠거니 하고 넘겼습니다만, 왠지 궁금해져서 점원에게 그 그림의 뜻을 물어보았습니다. 답은 제 예상과는 전혀 다르게도 화학조미료를 쓰지 않은 냉동식품이라는 뜻이었습니다. 사람 그림을 그려놓고 무공해 식품이라니! 알 리가 없죠. 저 혼자 투덜거리기는 했습니다만, 이게 만약 의약품에서 그림만 보고 판단하게 된다면 큰 일나겠구나라고 걱정이 되었습니다.

일본에도 일본을 방문하는 외국인의 수가 늘어가고 있습니다. 그들을 위하여 그림으로 표기를 병행한다면 글을 읽지 못하여도 그 의미를 전할 수 있습니다. 우리 모두 일상 생활에서 그림 문자를 조금 더 활용할 수 있도록 약간의 노력을 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안도 야스토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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