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nuary 06, 2010

 January 10 Newsletter: 판게아 링 안도 야스토시

자, 이번 달의 판게아 링은 안도 야스토시 씨 입니다. 지난달까지 스웨덴의 카롤린스카 연구소에서 연구원으로 활동하셨습니다. 예전에 한번 판게아 링으로 만나 뵌 적이 있습니다만, 일본을 떠나 외국에서 느낀 점을 이번 기회에 재미 있게 적어주셨습니다.


여러분 안녕하세요!

동경에서 자원 봉사를 하고 있는 안도 야스토시 라고 합니다. 판게아 링으로 찾아 뵙는 것이 두 번째가 되는군요.

저는 현재 스웨덴의 카롤린스카 연구소라고 하는 곳에서 근무 하고 있습니다. 이 연구소는 노벨 의학상 부문을 심사 하는 곳으로, 세계적으로도 연구 활동이 가장 활발한 곳 중의 하나 입니다. 처음으로 장기 해외 체류를 하고 있는 제가 이곳에서 본 것, 느낀 것을 여러분들과 함께 하고자 펜을 들었습니다.

스웨덴으로 오기 전의 일입니다. 일본에는 스웨덴 직항의 비행기가 없기 때문에 오스트리아를 경유하여 오게 됩니다. 오스트리아는 직접 가본 적이 없는 나라입니다만 판게아와 교류를 하고 있는 나라이어서인지 왠지 친근하게 느껴지는 곳이었습니다. 출발 하기 전부터 왠지 모를 기대감을 가지고 있던 저는 공항에 도착한 순간에도 두근두근 거렸답니다. 역시 다른 나라의 문화를 접하기 전에 이 친근감을 가지고 접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진리가 와 닿았던 경험이었습니다. 판게아의 어린이들은 판게아 넷을 통해 다른 나라의 어린이들과 교류를 해오고 있으니, 편견이 아닌 이 친근감을 가지고 세계의 어린이들과 친구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니 뿌듯합니다. 어릴 적부터 이러한 경험을 통해 모두가 친구가 될 수 있다면 이 세상은 전쟁이나 싸움이 없는 평화로운 곳이 될 것이라 확신합니다.

이 곳 스웨덴에서 저는 또 한가지 느낀 점이 있습니다. 바로 그림 문자의 중요성입니다. 여러분들께서는 그림 문자라는 말이 아직 글을 배우지 않은 어린이들을 위한 것이라는 이미지를 가지고 있을 거라 생각됩니다. 저 역시 그런 이미지를 가지고 있었으니까요. 하지만 이곳 스웨덴에 온 후 조금은 다르게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스웨덴의 공용어는 스웨덴어로써, 역이나 슈퍼 등 일상 생활에서의 언어는 스웨덴어로 표기됩니다. 물론 대부분의 사람들이 영어를 잘 하기는 합니다만 스웨덴어를 할 줄 모르는 저에게 스웨덴어 표기는 읽을 수도 들을 수도 없는 언어였습니다. 하지만 그런 제가 슈퍼에서 무언가를 사려고 할 때, 조리 방법을 알기 위해 뒷면을 보고 전자 렌지 그림과 숫자6이 쓰여 있으면, 「아, 전자레인지에 6분 돌리면 되는구나」라고 바로 알 수 있었지요.

포장지에는 전지 렌지 그림 이외에도 사람 모양을 한 그림이 있었습니다. 그것을 보고 저는 사람이 한 명 그려져 있으니 1인분이겠거니 하고 넘겼습니다만, 왠지 궁금해져서 점원에게 그 그림의 뜻을 물어보았습니다. 답은 제 예상과는 전혀 다르게도 화학조미료를 쓰지 않은 냉동식품이라는 뜻이었습니다. 사람 그림을 그려놓고 무공해 식품이라니! 알 리가 없죠. 저 혼자 투덜거리기는 했습니다만, 이게 만약 의약품에서 그림만 보고 판단하게 된다면 큰 일나겠구나라고 걱정이 되었습니다.

일본에도 일본을 방문하는 외국인의 수가 늘어가고 있습니다. 그들을 위하여 그림으로 표기를 병행한다면 글을 읽지 못하여도 그 의미를 전할 수 있습니다. 우리 모두 일상 생활에서 그림 문자를 조금 더 활용할 수 있도록 약간의 노력을 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안도 야스토시


Posted by: kumakinoko | 3. 소식지 , 4. 판게아 링